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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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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기억공작소 - 김태헌展
이름 봉산문화회관 작성일 2019-04-09 조회수 1586
첨부파일 한글문서봉산-김태헌전 보도자료(20190409) 워크숍추가, 오타수정- 최종본.hwp  jpg 이미지 봉산-기억공작소 김태헌2.JPG  jpg 이미지 봉산-기억공작소 김태헌5.jpg  

 

 

봉산문화회관기획 2019 기억공작소Ⅱ


김태헌 - 놀자

 

 

 

  ■ 관람일정 : 2019. 4. 12(금) ~ 6. 30(일), 월요일 전시 없음

  ■ 작가와 만남 : 2019. 4. 12(금) 오후 6시

  ■ 워 크 숍 : 2019. 5. 25(토) 오후3시

  ■ 관람시간 : 10:00 ~ 19:00, 월요일 전시없음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 워크숍
  ■ 제    목 : 그림아 놀자
  ■ 일    정 : 5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 대    상 : 누구나
  ■ 참가문의 : 053)661-3526
  ■ 내    용 : 김태헌 작가의 작업세계에 대한 관객과의 대화

 

 

▢ 전시 소개
 기억공작소Ⅱ『김태헌』展

‘기억공작소 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 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위대한 해석과 그 또 다른 가능성의 기억을 공작하라!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놀子의 놀姿, 놀자

 

전시실 입구에는 그동안 작가의 그림과 글을 함께 펴낸 출판물들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작은 아카이브 공간이 있다. 그 곳을 지나 마주보이는 흰색의 높고 넓은 전시실 벽면에는 그림 1점, 53×72.5㎝크기 2015年作 ‘놀자’가 전시되어 있다. 이 ‘놀자’는 19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의 표지 이미지 일부를 고쳐 그린 것이다. 작가는 언제부턴가 우리가 배우는 지식도 소비재가 되었고, 국내 학교에서 배우는 대개의 지식은 가치관과 실천적 삶이 분리되어 있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치장으로밖에 역할하지 못하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이 질문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태도를 읽을 수 있는 주제이자 전시 제목의 의미이기도 하다. ‘태극기’ 대신에 ‘놀자기’로 바꾼 ‘놀자’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읽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돌려보면 예상치 못한 많은 그림들이 빼곡히 전시된 광경을 맛볼 수 있다. 머리 위 높은 벽면에 ‘Big Boy’, ‘나는 거짓말쟁이 화가’, 큐빅으로 장식한 ‘여인누드’, 빨간 똥으로 놀고 있는 개의 ‘똥밭’ 등 7점이 걸려있고, 그 아래 천장 낮은 공간의 세 벽면에는 205점의 작은 그림이 꽉 차있다. 그림은 나의 오랜 친구라는 의미의 ‘그림아 놀자’, ‘그림 장사 안하고 어딜 놀러 가냐’라고 말하는 개 그림, ‘수놓은 꽃과 말 오브제’, 한판 붙자며 ‘빨간 글러브를 낀 놀자’, ‘파란 캔버스를 칼로 찢은 여자 전사’, 구겨진 산수화를 배경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놀자’ 등등의 작은 그림들이 하나의 작업처럼 상호작용하며 연결되어 의미들을 산출하고 있다. 전시된 작업 중에는 오래된 물건이 많이 보인다. 우연한 기회에 몸 미술관 관장의 권유로 작업을 위해 기부 받은 상당한 분량의 가구와 물건들을 하루 종일 털고, 닦고, 해체하고, 버리고, 재조립하여 거기에 그림을 끼워 넣으며 오브제를 붙이고 잘 놀았다고 한다. 이 작업들이 ‘붕붕-놀자’, ‘잠화-빅보이’, ‘빅보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일부가 여기에 소개된 것이다. 전시 작업 혹은 자료집과 관련하여, 작가의 태도를 분명하게 설명해주는 사건 중의 하나인 ‘연주야 출근하지 마’는 여행하며 그리고 쓴 것을 전시와 함께 출판한 책 이름이다. 이 책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직장인의 삶을 살던 아내에게 그녀가 자신을 찾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고 작가 자신과 함께 105일의 동남아 배낭여행을 실천한 ‘놀자’ 행위의 흔적이다.

 

기존 미술에 관해 점점 소진消盡되어가는 공감 가치를 스스로 비판하고 대체하거나 확장하려는 생각일 것이다. 김태헌, 그는 자신의 작업을 잘 가꾸어진 정원이기보다 잡초들과 뒤섞인 ‘마당’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하늘 아래 산그늘 사이로 듬성듬성 잡초가 보이고, 담벼락 곁에 감나무나 살구나무가 서있고, 그 옆의 거름더미 사이로 콩이나 호박, 채소를 심기도하고, 비바람과 서리, 눈, 어떤 때는 태풍을 제몫인양 순순히 받아들이고, 식구들의 빨래와 추수한 곡식을 말리고, 손님을 맞이하거나 동네사람들이 모이고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는 그런 마당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전시는 조경 전문잡지의 화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답거나 반듯이 정돈된 관념적인 정원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복잡하고 충만한 실제 현실에 내 몸이 감각하고 정서적으로 직접 대응하는 우리네 마당을 닮은 김태헌의 태도와 그 미술행위를 엿보는 사건으로서 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헌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적 삶의 현실을 바탕으로 어떤 비가시적 요소를 포착하고 이미지와 언어를 작용시켜 낯설듯이 조형하는 미술 행위를 한다. 우리는 2001년, ‘김태헌의 화난중일기畵亂中日記’를 소개하며 황신원 큐레이터가 작가의 태도를 언급한 “‘비딱하게 바라보기’의 방식은 그림을 눈으로 바라보고 읽으면서 생각하는 작품으로 변모시킨다.”를 기억한다. 작가가 지금까지 일기처럼 그려온 작은 그림들에는 동시대의 ‘역사성’과 ‘시대성’과 ‘사회성’이 녹아든 삶에서 ‘미술이 무엇인가?’,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대중과는 소통되는가?’, ‘삶과 예술의 결합이 가능한가?’ 등을 자문해온 작가 자신만의 ‘작가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는 이미 삶과 유리되어 양식화된 주류 미술을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의 차이差異로부터 새로운 가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른 영역 즉, 민중미술, 공공미술, 드로잉, 여행스케치, 동화책 그림 등 다양한 작업 영역에 서서 미술행위의 폭을 넓히는 작가로 기억되어왔고,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까지 자신의 미술행위를 관통하는 ‘놀자’를 선보인다.

 

장자莊子를 좋아해서 자신을 ‘놀子’로 칭하기도 하는 작가가 말하는 ‘놀자’는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니는 소요逍遙, 산책散策, 산보散步인데, 작가 자신을 은유하는 팔색조이자 꿈틀거리는 욕망, 그림을 가볍게 해주는 장치거나 이미지를 연결하는 접속사, 화면을 흔드는 작은 울림, 손오공의 근두운, 말풍선, 장자莊子의 붕으로서 ‘붕붕鵬鵬’이 붕-붕- 하늘로 날아올라 이놈저놈, 이것저것, 요기조기 여행을 다니며 기웃거리고, 수다를 떨거나 활자 속을 걸어 자신 안의 나를 건드리며 노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작가는 ‘붕붕’에 대하여 “현실은 막강한 중력과 같아 철없이 세상 위를 날고자하는, 맥락에서 자유롭고자하는 나를 항상 아래로 끌어내린다. 그래도 내 작은 그림을 빌려 타고 나는 매일매일 탈주한다. 현실이란 거대한 그놈, 거인을 향해 쨉을 날리며 붕붕 날아올라 논다.”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삶과 미술의 비가시성을 연결한 213점의 작은 그림들을 드러내려는 이번 전시, ‘놀자’에서 김태헌의 미술행위는 미술을 그대로의 삶으로 느끼는 작가의 시선 속에 포착되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회적으로 감도는 대상들과의 조우遭遇로서 작동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기존의 관행적인 회화들과는 다른 사실적인 조우로서의 시각체험을 통하여, 상상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관객 스스로 이미지에 대한 감수성과 의미와 힘을 발굴해내는 새로운 우리그림의 기억공작소를 경험함으로써 예술에 관한 우리 자신의 태도를 환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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