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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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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기억공작소 - 오인환展
이름 봉산문화회관 작성일 2018-10-15 조회수 406
첨부파일 jpg 이미지 봉산-오인환 1.JPG  jpg 이미지 봉산-오인환 나는하나가아니다_대표이미지.jpg  한글문서(홈피)봉산-오인환전 보도자료(20181015) 최종.hwp  

 

 

봉산문화회관기획 2018 기억공작소Ⅳ


오인환

나는 하나가 아니다/I Am Not One

 

 

  ■ 관람일정 : 2018. 10. 19(금) ~ 12. 30(일), 월요일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 ~ 19:00, 월요일 전시없음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 전시 소개
 기억공작소Ⅳ『오인환』展

‘기억공작소 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 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위대한 해석과 그 또 다른 가능성의 기억을 공작하라!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차이, 정체성
 전시장에는 ‘나는 하나가 아니다’라는 글자와 대형스크린에 투사된 여성의 얼굴 영상, 다림질하는 장면이 담긴 3개의 모니터가 있다. 여기에는 심미적審美的이거나 문학적 서사敍事와 형상의 재현再現으로서 미술은 없다. 대신에 전시된 작업들이 작동하여 의미를 산출하는 방식으로서 구조構造, 즉 오인환이 설계한 문화 비판적 성격의 동시대미술이 이곳에 있다.
 일반적으로 미적美的 형상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創造 활동이 미술작업이라면, 그 창조 행위는 차이差異로부터 가능하고, 차이는 정체성Identity의 담론에서 구할 수 있다. 오인환은 이러한 정체성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미술작업을 지배적인 주류문화가 허용하지 않는 다양한 ‘문화적인 사각지대’ 찾기로 설정하고, 퀴어 입장에 서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존의 사회 문화적 규범을 비판하고 도전하는 개념적 미술작업으로 기억된다. 전시장 바닥에 그 도시의 게이바 이름을 향 가루로 쓰고 태우는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2001)”, 초청한 남성 참여자의 옷을 세탁해서 돌려주는 “나의 아름다운 빨래방 사루비아(2002)”, 친구와 공통적으로 소유한 물건을 촬영해서 관계를 드러내는 “우정의 물건(2000)”, 주간신문에 자신을 GKM(게이 한국 남성)으로 소개하고 ‘진짜 백남준’ 등 작가를 찾는 광고를 게재한 “퍼스널 애드(1996)”, CCTV가 감시하지 못하는 전시 구역에 핑크색 테이프를 붙여 사각지대를 시각화한 “사각지대 찾기(2015)” 등이 그것이다.

 

하나가 아닌 이름, 나
 관객이 첫 번째로 만나는 작품은 철판으로 만든 입체조각 문자의 후면에 화려하게 변하는 색상의 LED배경조명을 설치한 “나는 하나가 아니다”이다. 전시의 제목이기도한 이 작업에서 작가는 개인의 정체성이 ‘복수plural’라는 의미라기보다는 개인의 정체성이 ‘단일한’ 또는 ‘공통의 것’임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을 반전시켜 나 또는 우리의 정체성은 ‘다층적’이고 고정되지 않는 유동적인 상태임을 전달하고, 나아가 하나로 귀결되는 보편적 삶의 방식 너머에 있는 타자의 경험들을 확장하여 표준화된 일상과 문화적 규범을 탈고정화 시킬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함축하고 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에 매달린 가로3.36×세로1.93m의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상을 만난다. 2012년 일본 교토아트센터에서의 레지던스 기간에 시작한 작업, ‘나의 이름들’ 중의 하나인 이 영상에서 작가는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호로서 이름에 주목한다. 3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이 영상은 이름(성姓surname)을 여러 번 변경했던 일본 여성들과의 인터뷰이다. 이름을 변경했던 경험을 소개할 때마다 인터뷰이 여성의 자리는 변하지 않지만 장면이 전환되며 인물의 배경이 달라지는 화면처리는 특히 주목해야할 시각적 장치이다. 이름은 한 사람을 대표하는 기호이지만, 자신의 이름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여받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문화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자녀는 부모의 성(주로 아버지의 성)을 이어받는다. 그리고 일본에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남편의 성을 따라야하는 관습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에 참여한 여성들이 자신이나 부모의 결혼과 이혼에 의해 자신의 이름을 여러 번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경험은 가부장제 문화가 그녀들에게 부여한 타자로서의 위치를 드러낸다. 하지만 작가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타자의 위치는 ‘나를 대표하는 하나의 이름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하기’를 가능케 하고, 부여된 정체성을 당연하게 수용하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숙고熟考할 수 있는 열린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읽어낸다. 억압의 구조 속에서 타자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식하기보다 그 억압의 구조를 오히려 자기발견의 조건으로 재설정하는 사례로서 ‘나의 이름들’의 인터뷰 영상은 한 개인을 하나로 고정시키는 문화적 ‘당연성’을 해체할 수 있는 대안적 타자성을 제시하고 있다.

 

 반대편 공간에 설치된 3개의 모니터 작업은 ‘나의 이름들’의 인터뷰 참여자들이 소개한 이름들을 작가가 다림질을 이용해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퍼포먼스의 영상기록이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변경된 이름들을 쓰고 지우는 다림질하기는 ‘이름’이라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는 기표임을 시각화하고, 현재의 이름으로 호명되는 나의 정체성 역시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의 일부임을 드러낸다. 즉, 하나의 이름으로 대표될 수 있는 ‘하나의 나’는 없음을 시각화 한다.

 

 이번 전시 “나는 하나가 아니다”에서 오인환은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개인의 정체성을 규범적으로 강화하는 일상적인 활동과 고정화된 관행에 작동하는 문화적 구조를 재해석하고 해체하는 문화 비판적인 발언으로서 미술을 시도하며, 이러한 문화비판적인 미술을 실천하기위한 조건으로 자신의 작업이 미술상품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물질적인 결과를 최소화하거나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온전히 경험적으로 감상되도록 하려는 설계자이다. 그의 미술행위는 지금, 여기 현실사회의 구조에 대한 비판적 관심과 미적 사유를 바탕으로 개념과 미술작업이 작동하는 구조를 드러내는 것이며, 작가에 의해 작품의 의미가 고정되어 전달되기보다는 협업자로서 관객이 선택 혹은 감상의 차이에 의해 의미의 다양성을 허용하는 설계의 실천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주류나 보편적인 문화 체계에 상반되는 타자의 입장이나 차이의 공간이 지니는 가능성을 드러내어 교감하려는 태도에 관한 것이고, 현실 삶이 예술과 관계하는 지점의 예술적 장치에 관한 ‘공감’의 기억으로서 우리 자신의 태도들을 환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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